오늘은 브라질 Bahia(바이아주)의 전통음식이자 거리 먹거리인 Acaraje(아까라제) 이야기를 해볼까요? 예전에는 상파울루에선 먹기가 쉽지 않았었는데 요즘은 파는곳이 제법 생겨서 드시길 원한다면 편히 드실수 있는 음식입니다..
저는 Salvador(사우바돌, 바이아주의 주도)에 처음 갔었을때 먹어봤는데요.. 벌써 거의 20년이란 시간이 지났네요 정말 요즘들어 느끼지만.. 가는 세월은 막을수도 없고 시간은 참 빨리간다는 표현으론 모자르다고 할만큼 저만치 성큼성큼 가네요. 슬픕니다
이 Acaraje(아까라제)는 원래 서부 아프리카(카메룬 ,토고 ,베님 ,나이제리아)의 음식입니다. 아랍음식인 Falafel가 아프리카에 전해지면서 변형된것이 아프리카인들이 노예로 잡혀오면서 브라질에 전해지게된 음식입니다.
Acaraje(아까라제)의 어원은 아프리카 언어인 ioruba로 뜻은 Acara(아까라, fire ball, 불의 공) je(제, eat, 먹는다)의 합성어 입니다. 뜨거운 기름에 튀겨지는 Acaraje(아까라제)때문에 이런 이름을 받은것 같습니다.
원래 아랍에선 병아리콩의 가루로 만들어지던것이 아프리카에선 Feijao-Fradinho(영어로 Black-Eyed Beans, 눈콩)으로 대체되고 아프리카인들이 숭배하던 자연의 정령(orixa, 오리샤)중의 하나인 Orixa Iansa(오리샤 이안샤, 바람과 폭풍의 정령)에게 받쳐지던 음식이라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교회다니시는분들중엔 안드시는분이 계시더라구요...
반죽을 만든후 기름에다 튀겨내는데요..
저 기름은 보통 식용유나 올리브유가 아닙니다.
Azeite de Dende(아제이찌 지 덴데)라고 Dendezeiro(덴데 야자수)에 열리는 열매에서 추출한 기름입니다. 원래 이 나무는 아프리카 세네갈과 앙골라 지역에 서식하는 야자나무인데 17세기에 브라질로 들여와 바이아주의 기후와 맞아떨어져 브라질에서 자리를 잡게 됩니다.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이 Acaraje(아까라제)를 만드는 여성분들의 옷차림입니다.
하얀색 옷차림을 하고 계시지요?
이 옷은 Bahiana(바이아나, 바이아주의 여자)의 상징 처럼 여겨지는 옷인데요
Candomble(깐돔블레,오리샤에게 기원을 비는 신앙)의 제례때 입는 옷과 같으나 일에 알맞게 장식(치마단, 레이스)이 덜들어간 심플한것이라고 하네요, 이들은 또한 Candomble(깐돔블레)신자들의 후손들이라고 합니다.
식당의 경우 주문하면 이렇게 접시에 따로 따로 내오기도 하는데
Acaraje(아까라제)는 Acaraje(아까라제, 콩반죽튀김), 말린새우, Caruru(까루루, 브라질에서는 quiabo라 불리는 오크라로 만든 무침), Vatapa(바따빠, 여러가지 토속재료, 땅콩, 야자유, 덴데기름, 옥수수가루, 생강, Caju밤, 생강, 토마토 등으로 만든 노란빛을 띄는 양념), Vinagrete(비나그레찌, 잘게 썰은 토마토 양파 초절임) 그리고 Pimenta(삐멘따,핫소스)로 구성됩니다.
길에서 주문하시면 이렇게 종이에 싸서 손으로 잡고 먹을수 있게 준답니다.
원래 Acaraje(아까라제)엔 Pimenta(삐멘따,브라질핫소스)를 기본적으로 넣어서 주는데요, 저같은 경우는 먹을때마다 항상 젤루 젤루 맵게해달라고... 못먹어서 버릴정도로 맵게 해달라고 해도 ㅜㅠ 항상 그렇게 맵지는 않더래요... 저 매운거 완전 잘먹는편 ㅎ
그리고~
글중간에 넣으니 삼천포로 빠지는것 같아 밑에 몇가지 뱀다리 달께요
Candomble(깐돔블레)는 오리샤를 숭배하던 아프리카의 토속신앙으로 600의 오리샤(orixa 영어로 orisha)가 있으며 하늘과 땅 두등급으로 나뉘고 각 오리샤들은 분노와 질투를 표출하기도 때론 열정에 빠지고 과한 사랑을 표현하기도하는 인간의 그것과 비슷한 성격이라고 합니다. 또 한가지 특이한점은 아프리카인들이 자신들의 땅에서 짐승잡히듯 포획당해.. 노예로서 끌려 왔기때문에 당시 카톨릭만을 인정하던 브라질에서 본인들의 신앙을 몰래 유지하기위하여 오리샤들을 카톨릭의 성인들과 결부시켜 믿음을 유지했다고 하네요. (예를 들자면 Orixa Iansa 오리샤 이안샤의 경우 Santa Barbara 산타 바르바라와 결부시켰다고 합니다.)
Azeite de Dende(아제이찌 지 덴데)는 Dendezeiro(덴데 야자수)의 열매로부터 만들어지며 엄청 뛰어난 생산성을 자랑한다고 하네요 (콩기름의 10배, 땅콩기름의 4배, 야자기름의 2배) 맛도 좋고 눈에 좋은 비타민A와 항산화작용을 하는 비타민E가 많지만 포화지방으로 이뤄져 있어 심장엔 그리 좋지 않다고 합니다.
다음번 포스팅은 Castanha do Brasil(브라질 넛)과 Castanha de Caju (까스땅야 지 까주) 브라질이 원산지인 맛난 견과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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