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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한스 딜리버리

브라질의 지하세계 : 범죄 조직들의 끝없는 전쟁



브라질은 세계에서 열정적이고 다채로운 문화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그러나 그 반짝이는 외면 뒤에는 언제부터인지 공공치안이 사회적 문제가 된지 오래이며 숨막히는 폭력과 범죄가 점철된 지하세계가 존재합니다.


지식인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많은 분들이 브라질을 가고 싶은 여행지로 꼽으면서도, 브라질의 치안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염려섞인 질문들을 자주 올리시곤 합니다. 브라질에도 멕시코 카르텔같은 범죄조직이 존재하는지.. 혹시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들과 비슷한 조직들이 브라질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는 질문들이 종종 올라와 글을 한번 올려봅니다

브라질의 범죄 조직들간의 전쟁은 오랜 기간 동안 브라질의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같은 대도시에서 강력한 조직들이 치열한 세력 다툼을 벌이며, 그들의 영향력은 도시의 빈민가(파벨라)뿐만 아니라 경제, 정치계에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공권력은 현재 아주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어 범죄 조직들이 나라를 지배한다고 볼 수 없지만, 상황을 살펴보면 미래엔 어떤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브라질 공안당국에 따르면, 현재 53개의 범죄 조직들이 브라질 전역에서 세력 확장을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 조직의 중심에는 거대한 두개의 조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상파울루를 근거지로 하는 PCC(Primeiro Comando da Capital)와 리우데자네이루를 근거지로 하는 CV(Comando Vermelho)입니다. 이들은 단순한 범죄 조직 수준을 넘어 이젠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마약 밀매와 돈세탁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범죄조직을 논하려면 먼저 CV (Comando Vermelho, 붉은 사령부)를 논하지 않고 시작할수 없습니다.

CV 멤버 검거 작전에 동원된 경찰이 파벨라 지역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사진


CV: 리우데자네이루의 지배자에서 초국가적 범죄조직이 되기까지 

CV(Comando Vermelho)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1979년에 탄생했습니다. 브라질의 군부독재 시절, 정부는 검거한 반정부 운동세력.. (대학 교육과 사상 교육을 받은 엘리트층이 총기로 무장한 좌익 게릴라 조직)과 일반 범죄자들을 같은 교도소에 수감시키자 이들은 서로 동맹을 맺으며 형성된 CV는 초기엔 단순한 범죄 집단이 아닌 혁명적 색채를 띤 조직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처음에는 국가에 대한 저항을 목표로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약 밀매와 폭력으로 그들의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변모했습니다.


반정부 운동 (무장 투쟁)을 하다 구속된 젊은 엘리트들의 경험과 지식이 일반 범죄자들과 결합되면서, 브라질에서 그때 까지 찾아 볼 수 없었던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형태로 CV라는 이름하에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CV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강력한 통제력을 유지하며, PCC와는 다른 방식으로 범죄 제국을 세웠습니다. CV의 활동은 남미에서 유럽으로 마약을 밀수하는 데 집중되어 있으며, 이들은 마약 공급망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아 올렸습니다. 그러나 CV의 진정한 힘은 그들의 조직적인 잔인함과 지역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린 네트워크에서 나옵니다. 이들은 무기 밀매, 부패한 경찰과의 협력, 민간인 통제 등을 통해 리우데자네이루를 사실상 자신들의 영역으로 만들었습니다. 운동권 활동 및 도시 게릴라 교육을 받은 젊은 엘리트들의 지식이 일반 범죄자들과 융합되면서 범죄조직이 더 전문화, 체계화, 조직화 되면서 CV가 탄생하게 됩니다

PCC ( Primeiro Comando da Capital, 수도 제1 사령부): 교도소에서 시작해 범죄 제국으로

 

카란디루 학살이후 (카란디루 학살은 1992년 10월 2일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카란디루 교도소에서 발생한 참극입니다. 당시 교도소 내에서 일어난 수감자들의 폭동을 진압하기 위해 경찰이 투입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111명의 수감자들이 사망했습니다. 경찰의 과도한 무력 사용으로 많은 수감자가 희생되었고, 이는 브라질 역사에서 가장 잔혹한 교도소 폭력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되었습니다)


카란디루 학살은 브라질의 교정 시스템의 문제와 인권 침해를 국제적으로 알리게 된 중요한 사건이며, 이후 카란디루 교도소는 2002년에 폐쇄되었습니다. 초창기 PCC는 카란디루 교도소에서 타우바테 교도소로 이감된 재소자들이 권리 보호를 주장하기위한 단체로 결성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브라질 전역을 아우르는 거대한 범죄 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 PCC는 엄격한 계층 구조와 조직적인 운영 방식을 통해 브라질 전역은 물론, 남미와 유럽, 심지어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손을 뻗치며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PCC는 마리화나와 코카인을 남미 볼리비아에서 구매하는 루트를 독점화하여 유럽으로 밀수하며, 이를 통해 연간 약 10억 헤알(약 2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들의 지배력은 전통적인 범죄 조직과는 다르게, 현대적인 금융 시스템을 적극 활용한 돈세탁과 암호화폐 거래까지 포함됩니다. 특히, 이들의 마약 네트워크는 브라질을 떠나 아프리카, 유럽까지 확장되며 세계적인 범죄 제국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PCC 의 조직구조


특히 PCC는 조직적으로 매우 체계화되어 있으며, 112,000명의 회원 (최고회의 12인, 행동대장 1000-2000명, 행동대원 10000명, 협력자 100000명)등이 동료, 군인, 지도자 등 계층적으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PCC는 브라질을 넘어 미국, 남미, 아프리카 등에도 지부를 두고 있습니다



PCC와 CV의 끝없는 전쟁

PCC와 CV는 서로 대척점에 서 있는 거대한 범죄 조직들입니다. 두 조직 간의 싸움은 단순한 패권 다툼이 아니라, 브라질 전역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전쟁입니다. 상파울루를 중심으로 한 PCC와 리우데자네이루를 근거지로 한 CV는, 각자의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마약 밀매 경로, 무기 거래, 지역 정치권과의 연계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습니다. 두 조직 간의 갈등은 브라질의 주요 도시들뿐만 아니라, 북부, 북동부와 중서부, 남부지역등 브라질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CV는 리우데자네이루 외에도 브라질 북동부와 중앙서부로 세력을 확장했고, PCC는 남동부와 아마존 지역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싸움은 단순한 폭력 사건이 아니라, 거대한 마약 거래 네트워크를 둘러싼 전 세계적인 범죄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새로운 세력: 민병대와의 충돌 

PCC와 CV등 범죄조직외에도 브라질의 지하세계에는 또 다른 세력이 존재합니다. 바로 'Milícias'라는 민병대입니다. 이 민병대는 초기에는 경찰 출신들이 범죄로부터 지역 주민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결성된 단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범죄 조직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폭력적 집단으로 변모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가에서 활동하며, 지역 주민들을 통제하고 폭력과 공포를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 민병대는 때때로 범죄 조직보다도 더 무자비하며, 지역 주민들로부터는 일정한 지지를 받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이들이 치안을 제공하는 동시에, 기본적인 생활필수품들을 공급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행사하는 폭력은 치안 유지라는 명분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아, 민병대와 범죄 조직 간의 충돌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리오 그란데 두 노르테: 파벌 전쟁의 새로운 전선

브라질 북동부의 리오 그란데 두 노르테에서는 최근 또 다른 범죄 신디케이트가 등장해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Sindicato do Crime'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조직은 PCC에서 갈라져 나왔으며, 현재는 CV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PM(군사 경찰)에 따르면, 이 조직은 리오 그란데 두 노르테에서 PCC보다 더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조직의 체계성에서는 PCC에 비해 뒤처진다고 합니다.

 

리오 그란데 두 노르테는 이제 또 다른 전쟁터가 되었고, 이 지역의 치안은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각 지역에서는 새로운 파벌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며 기존의 거대 신디케이트와 충돌하고 있으며, 그들 간의 전쟁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브라질 전역에 퍼진 범죄 조직의 그림자

브라질에는 PCC와 CV 외에도 수십 개의 지역 파벌들이 존재하며, 이들은 각각 자신들만의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북부 지역에서는 'Bonde dos 13', 'Família do Norte(FDN)', 'Terceiro Comando Puro(TCP)' 같은 파벌들이 활동 중이며, 이들은 주로 아마존을 거점으로 마약 밀매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중서부 지역에서는 PCC와 CV가 직접적으로 경쟁하며 각 주의 패권을 놓고 다툽니다.

 

남동부 지역, 특히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는 PCC와 CV의 주요 전장이지만, 이 외에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Milícias'라는 민병대가 등장해 또 다른 힘의 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들 민병대는 범죄 조직들과 다른 방식으로 지역 사회에서 지지받으며, 때로는 그들의 폭력 행위조차도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국제적 연결


브라질의 범죄 조직들은 이제 국내뿐만 아니라 남미 전역, 심지어 유럽과 아프리카까지 마약 밀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파라과이, 볼리비아, 콜롬비아 등과 연계해 코카인 밀매를 주도하며, 브라질을 글로벌 마약 경로의 주요 허브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제적인 확장은 조직 간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전역에서의 파벌 분포

브라질의 폭력 단체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양상을 보입니다. 북부 지역에서는 'Bonde dos 13', 'Família do Norte(FDN)', 'Terceiro Comando Puro(TCP)' 등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아마존을 중심으로 한 마약 밀매 및 무기 거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중앙-서부 지역에서는 PCC와 CV가 주요 경쟁 세력으로 존재하며, 남부 지역 역시 'Bala na Cara', 'Comando pelo Certo'와 같은 파벌들이 존재합니다.

 

특히 남동부 지역은 범죄 신디케이트의 주요 무대 중 하나로,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가 그 중심입니다. 상파울루는 PCC의 본거지로서, 이 조직이 독점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CV가 강력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외에도 'Terceiro Comando Puro'와 같은 지역 파벌들이 존재하며, 'Milícias'와 같은 민병대가 지역 사회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브라질은 거대한 영토와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가진 나라입니다. 이에 따라 범죄조직들의 활동 범위도 광범위하며, 각 지역에서 서로 다른 파벌들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PCC와 CV는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두 축을 이루며, 이들의 권력 다툼은 브라질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소규모 범죄 파벌들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이들의 활동은 지역 사회의 안정과 치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이러한 범죄 조직들을 해체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들이 구축한 광범위한 네트워크와 경제적 기반은 쉽게 무너뜨릴 수 없는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브라질 사회가 범죄 신디케이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법 집행 기관뿐만 아니라, 국제적 협력과 함께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범죄 조직간의 전쟁은 단순히 범죄자들 간의 충돌이 아니라, 브라질 사회의 깊은 구조적 문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빈곤, 불평등, 부패 등 사회적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이들의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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